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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스터디 - 배달의 민족은 스터디도 잘해

머리큰개발자 2022. 9. 6. 01:07

목차

    배달의 민족에는 아주 아주 훌륭한 문화가 있다.

     

    자신이 특정 주제로 공부하고 싶다면,

    배달의 민족에 스터디 멤버를 구하고 싶다고 요청한다.

    그러면 배달의 민족에서 스터디 그룹을 구성하고 사람들의 지원을 받아 선발하며,

    스터디 지원금, 네트워크 데이 등을 통해 개발자 네트워크 구성을 도와준다.

     

    여기서 충격적인 것은 굳이 배민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스터디 그룹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안 충격임?ㅋㅋ)

     

    아래와 같이 우아한스터디 모집글 링크를 올려주므로

    배민 SNS를 구독하세요!

     

    [모집종료] 2022 우아한스터디 (notion.site)

     

    [모집종료] 2022 우아한스터디

    우아한스터디는 우아한형제들 개발자와 함께 관심있는 주제로 누구나 참여 가능한 스터디 그룹입니다. 주제, 대상, 진행일정은 스터디 모임마다 상이하므로, 개설된 스터디를 둘러보시고 관심

    puffy-stick-fa1.notion.site

    지원자격

    당신은 어떤 공부를 하기 위해 자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공부는 자유지만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특정 요건이 필요한 것 같다.

     

    평소 배달의 민족 SNS를 팔로우 하고 있다면

    스터디 그룹을 모집할 때 소식을 빨리 알 수 있을 것이다.

    생성된 스터디 그룹의 주제를 확인하고,

    본인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하여

    지원서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지원서는 지원동기/개발경력/개발분야(FE, BE, etc..) 등을 서술하게 되어 있고,

    필요하다면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노션/깃허브/블로그 등의 링크를 첨부해도 상관없다.

     

    본인은 비전공 개발자이므로 컴퓨터의 기초를 공부하기 위해

    "한 권으로 읽는 컴퓨터 구조와 프로그래밍: 더 나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하드웨어"

    책을 통해 컴퓨터의 기원부터 알아보기로 결정했다.

    무시무시한 두께의 책

    본래 스터디를 진행하기로 하셨던 분이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 바뀌셨지만,

    새롭게 리더가 되신 분도 프론트계의 마에스트로 + 인프런계의 한석원인 

    훌륭한 분이셨다. 

     

    지원서는 스터디 리더분들이 채점하므로

    아무리 잘 쓰더라도

    모집하는 자격에 부합하지 않거나

    원하는 개발분야를 가지지 않는다면 탈락할 수 있다.

    고로, 자신이 글을 못써서 혹은 경력이 부족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운영 방식

    기간은 5월 ~ 10월 동안 자유롭게 진행된다.

    그룹에 따라 운영 방식이 달라진다.

    우리 스터디는 꽤 늦게 시작하여서 7월부터 시작했다.

    가령, 우리팀은 주말은 건들지 말자는 신념하에 

    일주일에 한 번, 월요일 저녁 8시오프라인으로 만나기로 했다.

     

    온라인으로 스터디를 하면 자유롭게 발언하기 어렵고,

    또 한 명이 설명하는 형식으로 스터디가 진행될 것 같아

    그렇게 큰 효과를 보지 못 할 것 같다는 이유였다.

    (솔직히 완전 동의한다. 나는 온라인 여포지만 마이크는 안 키기 때문에 공감100%)

     

    오프라인 장소로는 [우아한 스터디를 위한 테크살롱] 을 선택했다.

    테크살롱은 선릉역 바로 앞에 건물에 있었는데,

    개발자들을 위한 회의실과 개인 공간,

    모각코(모두 모여 각자 코딩하기)를 할 수 있는 공간,

    개발 서적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등도 있었다.

     

    본래 큰 회의실을 이용할 수 없다고 하여 몇 번 작은 회의실에

    옹기종기 뭉쳐서 공부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큰 회의실에서 많은 인원이 모여서 스터디를 진행했다.(대략 10명 안팎)

     

    테크살롱의 유일한 단점은

    출입문을 배민 사원증으로만 열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 탓에 우리 스터디의 슬랙에는 항상 도와달라는 말이 가장 많았다..

     

    중간중간 우아한 스터디 전체 공지가 슬랙으로 뜬다.

     

    스터디를 음식으로 비유하여 표현하는 콘테스트!

    반팔 티셔츠를 디자인하는 콘테스트!

    등이 진행되었고

    제출한 사람 중 잘 만든 사람들을 뽑아 시상하기도 하였다.

    물론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참여는 하지 않았다!

    (자랑은 아님)

     

    놀랍게도 배민 개발자 분들도 계셨고

    배민 조교 분도 오셔서 같이 스터디할 수 있었다.

    스터디원들도 다들 대단하신 분들이 많았다.

    임베디드 부터 시작해서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있었고

    대단한 사람들이라 이 인연을 잘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싸한텐 쉽지 않아싸 ㅋㅋ

    네트워킹데이

    우아한스터디의 꽃, 네트워킹데이다.

    말 그대로 스터디에 참여하는 개발자들끼리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게 팀별로 몇 명씩 신청을 받아서

    한 자리에 모여 스터디 사례를 발표하거나 

    재미있었던 일화 등을 라디오 처럼 얘기해준다.

     

    우아한스터디 굿즈(스티커와 티셔츠)를 제공해주었고,

    발표자들은 로지텍 키보드/마우스 등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퀴즈와 가위바위보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을 경우

    배민쿠폰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주었다.

    (우리팀은 다 5천원씩 받았는데 난 못 받음..)

     

    다른 스터디 그룹은 어떻게 툴을 활용하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지식을 공유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였고,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또 지속 가능한 스터디를 주제로 발표해주신 

    SLiPP 스터디 담당자 분의 발표도 좋았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렇게 개발자들만 모아놨는데도 인싸들이 넘쳤다는 것이다...!

     

    배민에서 사준 피자를 먹고

    각자 맥주 한 잔씩 들고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나누시길래,

    서로 아는 분이냐고 여쭤봤는데

    방금 처음 봤다고 그래서 문화 충격을 씨게 먹었다.

     

    또 뽑아놓고 단 한 장도 제대로 쓰지 못한 명함도

    다들 들고 오셔서 교환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나는 또.. 명함을...가져오지..않았고..

    어차피..쓸모도 없었다..

     

    마치며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일장일단이 있었다.

     

    장점은

    스터디로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평생 읽지 않았을 것이다.

    쉽게 읽힌다고 적혀있지만 사실 굉장히 방대한 내용을

    그리 깊지 않게 쭉 훑어나가다 보니

    술술 읽기에는 쉽지 않았다.

     

    단점은

    깊지 않게 훑어나가다 보니 딱히 공부하거나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주제가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어려울 것이라 기대했던 알고리즘 파트도

    사실 우리가 쓸 일이 없는 지식이거나(디더링 등)

    소개만 하는 정도여서 그리 효과가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W 부터 어셈블리어, 컴파일러 또 자바스크립트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역사를 이해하고 눈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고,

    그보다는 사실 사외의 다른 개발자 분들과 얘기해보며

    더 넓은 세상이 있구나를 깨달았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만약 관심이 있거나 혼자 공부하기 힘들면

    혹은 본인만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면 

    지원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책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쿠팡에서 약 3만원 정도를 내시면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

     

    여하튼 추석 끝나고 마지막 스터디와 뒷풀이를 할 예정이고,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시원섭섭하다 ㅎㅎ